韓의 맛 평양냉면-함흥냉면
여름만 되면 관자놀이가 깨질 것 같은 그 시원한 육수 국물에 살포시 몸을 담그고 있는 냉면 사리가 그렇게 애간장을 녹일 수 없었다.‘붉은 악마’ 보다 더 붉은 빠알간 고추장 양념 이불을 덮은 그 냉면 사리가 어찌나 섹시해 보이던지, 그 먹음직한 자태에 어느 틈엔가 입에서는 군침이 흘러내리고…. 한국에서 냉면을 빼고 여름을 논하는 건 냉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열치열’이라는 사자성어가 무색할 정도로 ‘이열치냉’이다. 원래 냉면은 북한이 고향. 한국전쟁 발발 후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에 의해 남쪽으로 전파됐다는게 정설이다. 그래서 냉면하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 대명사로 자리매김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측 사람들 입맛에 맞게 변종(?)이 생겨났다. ◇평양냉면 의정부 평양면옥, 을지로 을지면옥, 필동의 필동면옥, 장충동, 논현동 평양면옥 등이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평양냉면의 특징은 면발이 메밀로 만들어져 안끊어지는 면발에 익숙한 이들은 ‘국수가 아니냐’ 할만하고, 소가 발 한번 담근 것 같은 밍밍한 맛의 육수는 아마도 초보 미식가에게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의 맛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꾸욱 참고 세번 정도 이 맛에 도전해본다면, 그 밍밍한 육수가 어느 틈엔가 혀에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씹으면 끊기는 면발도 그 고집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 ◇함흥냉면 비빔냉면의 대명사격인 함흥냉면의 맛은 맵고, 달고, 신 맛으로 정의할 수 있다. 평양냉면이 메밀로 면을 만들었다면 함흥냉면은 감자 전분으로 면발을 만들었다. 그래서 평양냉면 보다는 면발 성질이 녹녹치 않다. 생긴건 평양냉면 면발보다 야리야리하게 생겼지만, 씹어도 끊기지 않을 정도로 성질머리가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함흥냉면은 한번에 면발을 끊지 않고 넘겨야 한다고 한다. 목구멍에 한움큼, 입 속에 한움큼, 입 밖에 한움큼 있는게 제 격이다. 오장동 함흥냉면, 명동 함흥면옥, 영등포 함흥냉면 등이 유명하다. ◇밀면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내려온 이북 사람들이 자신들이 즐겨먹던 면을 만들려 했지만, 메밀이 없었다. 그래서 밀가루를 사용해 비슷한 맛을 낸게 바로 밀면의 탄생 배경이다. 밀가루로 만들었다 해 밀면이 됐다고. 밀면은 부산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산의 여름 맛으로 자리잡았다. ◇그외의 냉면 둘이 먹다 하나가 배불러 죽어도 모른다는 인천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 얼음그릇에 냉면을 담아내는 ‘얼음냉면’, 매운맛이 6단계로 나눠질 정도로 매운 맛을 자랑하는 깃대봉냉면, 짬뽕 냉면 등 다양한 냉면들이 있다. |
출처 : 앵무새 별장
글쓴이 : 붉은 태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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