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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빠, 보양식 말고 해독부터 하세요

wisstark 2012. 4. 1. 16:07
“아빠, 보양식 말고 해독부터 하세요”

아침도 거른 채 출근한 남편들의 점심시간엔 다양한 메뉴가 기다린다. 구내식당 메뉴부터 단골 식당 순두부 백반까지.

더군다나 요즘은 장마 끝에 삼복 무더위가 시작될 판. 이럴 때, 더위에 기운을 잃은 남자들은 으레 보양식을 찾는다. 삼계탕, 보신탕, 장어구이 등등 더위에 허한 속을 보양식으로 달래 주는 것도 좋지만 사실 아빠들에게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술, 매연, 중금속, 스트레스로 찌든 몸의 독소를 빼내는 해독 음식. 이를테면 작년 6월에 담근 매설청 음료가 사철탕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중 몇 가지 아이디어. 강원도 황태와 콩나물로 구수하게 황태탕을 끓여보자. 황태는 해독작용이 유난히 뛰어나 이 여름 삼계탕을 끓일 때 육수로 우리면 더욱 좋은데, 삼계탕 맛을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게 한다.

청포묵, 숙주나물 등 다양한 쓰임새의 녹두로 끓인 녹두죽 또한 어젯밤 과음으로 인한 숙취를 말끔히 잡아준다. 보길도 예송리 민박집 김 할아버지의 50년 주독을 푼 할머니만의 비법이니 아마도 틀림없을 것이다.

녹두죽을 끓일 때에는 녹두를 껍질째 삶아 체에 걸러야 좋은데, 이는 고혈압에 좋은 성분이 껍질에 많기 때문이다. 알카리성 식품으로 당뇨병에 좋은 녹두, 뭉근하게 끓인 녹두를 걸러 불린 쌀로 푹 끓인 녹두죽 한 그릇, 바쁜 아침상에 부담 없는 메뉴다. 여기에 사철 푸른 미나리 녹즙 한 컵이면 아무리 혹사 당한 간도 충분히 회복된다.

또 있다. 토마토가 잘 익으면 의사가 울고 간다는 서양속담이 아니더라도 만병통치 예방약 정도쯤 되는 토마토는 갈아서 주스 한 잔으로도, 오렌지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로도 상큼하다. 그래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과일 같은 채소. 항암 효과는 물론 골다공증, 치매, 전립선암에까지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내 남편들이 가장 아쉬운 것은 식후의 과일이다. 간단한 아침밥상 끝에 과일 한 접시! 제철 과일 수박, 참외도 좋고 복숭아도 좋지만 센스 있게 열대과일도 가끔 올려보자. 단백질 분해 효소가 풍부해 고기 먹은 뒤에 좋은 파인애플·키위, 칼륨·비타민C가 많은 바나나도 괜찮다. 잘 익은 것만 고른다면 떫은 탄닌이 없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와 대장암에 좋다.

더운 이 여름, 열 첩의 보약보다 꼭 먹어야 할 식품으로 아빠들 건강을 지켜주자.

조선일보
박종숙 손맛작업실 대표

 

 

 

 

출처 : 앵무새 별장
글쓴이 : 붉은 태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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