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명상

[스크랩] 몸과 마음의 연결

wisstark 2013. 2. 2. 16:06

40년 전, 한 의사가 동양 명상이완수련을 서양 의학에 접목했다. 심장전문의 허버트 벤슨 박사는 그의 스트레스 연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올 때면 매우 조심스러웠다.

의학적으로 이 주제에 대해 알려진 것이라고는 스트레스란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정도밖에 없었고, 학계에서는 명상에 대한 비호의적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을 안고 연구를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실험 참가자를 뒷문으로 밤에 몰래 출입하게 하면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가 명상과 일상적 생각을 일정 기간 번갈아 하는 동안 신체의 대사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호흡 빈도, 뇌파 등을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벤슨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사고를 전환할 때마다 생리학적 신호가 극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가자가 명상할 때에는 신진대사량과 더불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했고, 뇌파도 이완할 때 나오는 세타파로 변화했다.

벤슨 박사는 이 실험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상적 생각의 고리를 끊어야 할 필요성을 깨닫는다. 2년에 걸쳐 종교와 세속을 불문하고 방대한 문헌을 섭렵한 후, 그는 인류의 거의 모든 문명권에 이런 수련 형식의 전통이 있음을 발견하고 특히 종교적 형태로 나아간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이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고 나서, 실험에서 발견한 심신의 상호작용을 이완 반응(Relaxation Response : RR)이라고 명명하여 이완 상태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 즉 대사, 호흡 빈도, 심박수의 감소를 설명했다.

벤슨 연구실은 물론 다른 연구팀도 이완 반응이 불안, 초중도 우울, 통제되지 않는 분노와 적대감, 불면증, 고혈압, 월경 전 긴장, 월경통, 과민성 대장 증상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효과적 치료 수단임을 보여주고 있다.


1978년부터 벤슨 박사는 심신의학 분야에서 수많은 의료교육 과목을 개발했고, 1988년에 심신의학연구소를 설립하여 2006년까지 소장으로 재임했다. 그 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 벤슨-헨리 심신의학연구소가 설립되어 명예 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기술의 개발로 이완 반응을 더욱 자세히 측정하게 된 현재 연구에서도 마음의 작용을 통해 몸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12권의 저서와 175편이 넘는 연구논문을 통해 서양 의학에 동양 명상이완훈련을 도입한 벤슨 박사의 공로는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브레인 월드(이하 브레인) ‘이완 반응’을 처음 발견했을 때 의외라고 생각하셨습니까?
허버트 벤슨(이하 벤슨) 나에겐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보다는 조심스러웠습니다. 일반적으로 몸과 마음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여전히 심장전문의로 하버드 의대에서 심혈관의학을 가르치는 학과장으로 계속 활동하면서 두 가지 전문가의 삶을 살았습니다. 심장의학 분야에서 의사로서의 평판을 유지하면서 심신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일을 함께 했죠.

브레인
3,40년 전에 박사님께서 과학적 차원에서 이 현상을 발견했을 때 개인적으로 어떻게 느끼셨나요?
벤슨 나는 우리가 사실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게 없다는 점을 인식했습니다. 왜냐하면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이미 이완반응 수련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우리 연구는 과학의 언어로 이런 수련법에 현대적 의미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40여 년에 걸쳐 이 길을 걸어왔고, 최근에는 유전학에 기초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길이 어려운 길이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서양 과학은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은 느리지만 막을 수 없습니다.

과학적 발견은 물론이고 이완반응 같은 심신의학을 적용하여 수술과 약으로는 충분치 않은 많은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과학적 증거를 얻었기 때문에 이제 의과대학뿐 아니라 전 세계 의사들에게 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브레인  요즘 몰두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벤슨  최근 10년 동안 유전 연구를 통해 ‘이완반응이 유전자의 발현 활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후성유전학이라고 합니다. 이완반응 장기 수련자와 이완반응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통제집단을 비교하는 연구입니다.

수련자들은 평균 7년 동안 매일 이완반응을 경험했고, 통제집단은 수련자들과 동일하게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인종을 맞추어 구성했습니다. 전혈(whole blood)에서 채취한 혈액세포로 유전자 활동을 측정한 결과, 장기 수련자일수록 대사, 스트레스, 신체 노화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반면 면역계통, 체내염증계통을 조절하는 유전자는 억제되었습니다. 통제 집단에서는 거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몸과 마음은 서로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은 유전자 수준에서 몸을 평온하게 할 수 있습니다. 통제집단조차도 이완반응을 익히면  당장 장기 수련자의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동일한 유전자가 변화합니다. 이는 장기 수련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사실이죠.

브레인  유전자 발현은 어떻게 측정합니까?

벤슨  우리 실험에서는 백혈구 내 유전자 활동을 측정합니다. 한 가지 언급이 필요한 부분은 우리가 유전자의 구조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변화시키는 것은 유전자의 활동, 즉 발현입니다. 어떤 유전자는 끄고, 어떤 유전자는 켜서 그 활동을 조절하는 것이죠. 

브레인  마음이 어떻게 몸을 치유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벤슨  정신의 산물인 ‘생각’을 통해 신체 세포의 유전적 활동을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브레인 
심신의학이 기존 서양의학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습니까? 
벤슨 
나는 치료제, 화학요법, 방사능요법 등이 필요 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적절한 수술도 없어서는 안 되죠. 그러나 미래의학이 진화할 방향은 다리가 셋인 세발의자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다리는 약입니다. 두 번째 다리는 수술과 처치이고,  마지막 세 번째 다리가 자기 관리입니다.

자기 관리란 영양, 운동, 적절한 행동습관 변화를 동반한 이완반응 같은 스트레스 완화기법을 포함하죠. 그래서 각 다리의 중요성을 잃지 않으면서 균형이 잘 잡힌 세발의자가 미래의학의 이상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브레인  요가, 명상, 심신의학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벤슨  사람들이 약과 수술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약이나 수술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점은 심신요법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방법만이 유일하고 가장 좋은 기법이라고 믿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 명상법이 다른 것보다 좋아’라는 식으로 말할 겁니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점은 수련법이 문제가 아니라 이완반응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수련을 하는 사람들에 관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마거릿 에모리 Margaret Emory
번역·최유용 yuyong.choi@gmail.com">yuyong.choi@gmail.com
이 기사는 국제뇌교육협회(IBREA)가 발행하는 영문 계간지 <Brain World>와 기사 제휴를 통해 본지에 게재함.   



[출처]뇌교육 두뇌포털 브레인월드 > 건강명상 > 몸과 마음의 연결
http://kr.brainworld.com/BrainHealth/8446
출처 : 석산쉼터
글쓴이 : 碩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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