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명상

[스크랩] 멈춤, 자기자신으로 돌아오는 시간

wisstark 2013. 2. 2. 15:59



멈추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심리일지 모른다. 생명체에게 멈춤이란 곧 죽음에 가까운 것이니까. 멈춤은 낙오, 도태, 정체, 패배감 같은 것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호흡에도 잠깐의 멈춤의 순간이 있듯이, 외부로만 뻗어 있던 의식을 내면으로 돌리는 멈춤의 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더 먼 길을 가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잡는 시간이다.

나를 위한 멈춤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하면서 가수 이소라는 “어떤 것을 잘하고 싶을 때 오히려 힘을 쓰면 잘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노래도 일도 내려놓으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일으켰다. 가수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고 노래를 부른 그녀는 결국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했지만 아마 스스로는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신의 본질, 자신의 중심이 바로잡혀 있으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가 왜 사는지 안다면 불안과 초조를 느끼지 않는 것처럼. 그동안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무력감에 빠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만 해왔든, 문제는 그곳에 진정한 내가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했는데 힘들고 외롭고 헛헛한 감정이 몰려온다면, 혹은 지금 자신의 상황이 불만스럽고 두렵고 초조하다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잠깐의 멈춤이다. 멈춤의 순간은 겉보기에 아주 사소하고 쓸모없어 보일 수도 있다. 다음에 열거하는 것들처럼 말이다.

작심하고 들어주기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귀만 열어놓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혹은 자기가 할 말을 생각하면서 듣는 것 말고, 진심으로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듣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고, 그래서 대개 그 순간을 끝까지 인내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순간, 사랑의 감각이 깨어나고 상대방에게는 치유가 일어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 내 안에서 생명의 감각이 회복하는 것이다.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기
밥을 먹다가 숟가락에 올라온 밥알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밥알 모양이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물 한 모금을 마시더라도 천천히 미묘한 물맛을 느껴본다. 맛과 질감, 냄새를 느끼며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음식을 씹다 보면 뇌의 감각이 살아난다. 더불어 감사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혼자만의 시간 갖기
기자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 혼자 가서 본 영화가 <미녀는 괴로워>이다. 전혀 울 일 없는 영화였지만 나는 혼자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봤다면 그냥 흘려보냈을 어떤 대목에서 나 혼자만의 감정이입이 일어났던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의 바탕이 되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내적인 관계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 혼자 영화 보기, 혼자 밥 먹기, 혼자 전시 보기, 혼자 여행하기, 혼자 산책하기 등. 혼자서 하기로 마음먹으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갑자기 더 늘어난 것처럼 느낄 것이다.

멍하니 있기
‘멍 때리는’ 동안 뇌는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한다. 쏟아져 들어온 정보들과 감정적인 정보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창가에 앉아 먼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멍 때리기에 좋고, 그럴 만한 실내공간이 없으면 가까운 공원에 나가 걷거나 벤치에 앉아서 멍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새 소리를 들으며, 바람결을 느끼며 멍~.

무조건 감사하기
자신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감사하다’란 말이 쉬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감사를 많이 할수록 자신의 삶에서 감사할 일이 많이 생기고, 감사하는 마음의 바탕에는 불만과 불안이 자리할 수 없다. 감사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겸허하게 하고 폭주열차 같았던 삶의 질주를 멈추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일기 쓰기
일기를 쓰면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생각나는 대로 뭐든 적다 보면 내면의 소리가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상처받은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보듬어줄 수도 있고, 모처럼 좋은 생각이 떠오르거나, 가슴에 묻어둔 질문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자기 의식에 집중하는 글쓰기를 통해 외부로 달려가던 에너지를 멈추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글·정소현 nalda98@brainmedia.co.kr">nalda98@brainmedia.co.kr



[출처]뇌교육 두뇌포털 브레인월드 > 건강명상 > 멈춤,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시간
http://kr.brainworld.com/BrainHealth/7624
출처 : 석산쉼터
글쓴이 : 碩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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