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금융 질서
국제 통화 시스템 무너질 때를 대비하라
- ▲ 제임스 리카즈
세계는 지금 금(金) 전쟁 중이다. 금융 전문가들이 대외적으로 금의 가치를 부정해온 것과 달리, 각국은 치열하게 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금을 8000t 넘게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비밀 경로나 러시아를 통해 해마다 100t 넘게 추가로 확보하려 애쓴다.
금융 전문가로 국제 통화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해 온 제임스 리카즈(Rickards)는 신간 '금의 귀환(The New Case for Gold)'에서 "금이 국제 통화 시스템에 귀환했다"며 "강대국들이 암암리에 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리카즈는 앞으로 다가올 금융 붕괴는 전례 없는 규모로 2008년 위기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정세 불안과 시장의 변동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가 경악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존 통화정책 구상은 헝클어질 것이고, 보호무역 바람이 세계 각국에 환율 전쟁 등 연쇄반응을 일으켜 교역은 얼어붙을 것이다."
이에 따라 안전 자산의 대표 주자였던 금이 이제 은행과 개인의 가장 중요한 투자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리카즈는 말한다. "투자 가능 금액의 10%를 현물 금에 할당하라. 금융 위기가 새로 오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아무리 값을 쳐준다 한들 살 수 없을 것이다."
전화로 만난 리카즈는 한국 경제 뉴스를 미리 읽어 오는 등 꼼꼼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세계적 경제 위기와 더불어 한국은 갤럭시 리콜 사태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원화 가치 하락을 경험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인에게 금은 더 효과적으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은 휴지 조각 될 염려 없다
―금이 가장 안전한 자산인 이유는 뭔가.
"사람들이 금에 열광하는 것이 단순히 반짝거리고 희소성 있는 광물이기 때문은 아니다. 금은 가장 탁월한 부의 저장 수단으로서 아직도 국제 통화 시스템의 기초이자 진정한 기반이다. 금이 화폐보다 안전한 이유는 네 가지다.
첫째, 금은 디지털이 아닌 실물로 존재한다.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될 위험이 없다. 둘째, 금은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두 가지 상황에서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셋째, 금의 가치는 변함없다. 대부분 '금값이 올랐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금값이 오른 게 아니라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은 사이버 금융 전쟁에서도 해킹당할 위험이 없다."
―현재 어느 나라가 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나.
"미국이 8000t가량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빠른 속도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1658t가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4000t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도 각각 3000t가량 금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을 모으는 이유는.
"멀지 않은 미래에 국제 통화 시스템은 붕괴한다. 그 시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통화를 결정하는 테이블에서 발언권은 '금을 얼마나 보유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금 확보에 여념 없는 금 강대국들은 그 자리를 이미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금을 많이 보유한 국가의 발언권이 강해지는 이유가 뭔가.
"국제 통화 시스템이 붕괴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서 보험으로서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 자산이 금이기 때문이다. 통화 시스템의 붕괴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 제정을 필요로 하고, 과거 브레턴우즈 체제(미국 달러를 주거래 통화로 삼고 금본위제를 골격으로 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금융 질서)를 만들 때처럼 '금 강국'의 발언권이 강해진다. 이때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 비율이 높은 금 강국이 유리한 고지에 선다."
―왜 국제 통화 시스템이 붕괴하리라 예상하나.
"2008년 이후 은행들은 금융 시스템 규모를 어마어마하게 늘렸고 규제 당국은 못 본 척 눈감아주었다. 현재 파생 상품 규모는 10년 전보다 훨씬 크다. 다음번 금융 위기가 오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보다 충격이 더 클 것이다."
- ▲ 금융 전문가 제임스 리카즈는 “금융 위기가 새로 오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며 투자 가능 금액의 10%를 금에 할당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영국 런던 소재 금 거래업체 샤프스픽슬리(Sharps Pixley)가 보관 중인 골드바. /블룸버그
원화 가치 하락 예상… 금 사라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지금 가능하다면 금을 확보해야 한다. 10~20년 뒤의 위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험으로 금을 사두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은 앞으로 원화가 약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금을 사기에 적기라고 본다."
―앞으로 금 가격이 얼마나 오를까.
"금은 현재 1 온스당 1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세계 GDP 대비 금 비율을 근거로 계산해 볼 때, 앞으로 1 온스당 1만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한다."
☞ 제임스 리카즈
통화 제도 분석가이자 투자 및 위기 관리자로 30년 이상 활동해온 금융 전문가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이 극찬한 ‘커런시 워’와 ‘화폐의 몰락’ 등을 출간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3/2017020301696.html#csidx18a4196ba6e58ffa219d853a3976b49
' 시사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wti 원유와 wti to gold - 금의 방향은? (0) | 2017.02.07 |
---|---|
[스크랩] dow to gold - 지금의 위치는 어디? (0) | 2017.02.05 |
[스크랩] 유타주 실물 금의 사용으로 돈에 대한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FRB)의 독점을 깨고있다. (0) | 2017.02.05 |
[스크랩] Greyerz –세계적 재앙에 대한 완벽한 처방 (0) | 2017.01.30 |
[스크랩] 데이터로 보는 미국의 경제(6) (0) | 2017.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