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달러의 종말
원문 저자: Marin Katusa
1970년대 원유를 사고 팔 때 미국 달러로만 하기로 한 이후 미국 달러는 석유 교역 대부분을 독점하는 결재통화로 자리를 굳혔을 뿐 아니라, 점차 글로벌 교역에서 대부분 상품과 원자재 등 모든 분야에서도 통용되는 준비통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였으며,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크게 상승하였다.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여분의 달러로 미국 국채를 매입하여 축적하게 되어 미국 정부는 마음대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엄청나게 큰 대출 창구를 가진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그 결과 미국 정부는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고, 미국 국민들은 (달러 가치가 고평가되면서) 높은 실업률에 직면하고,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터지고, 사상 유래 없는 개인 부채 부담을 앉게 되었으며, 은행 스스템이 부풀어 올랐고, 또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게 되었다. 이는 달러가 글로벌 교역을 뒷받침하는 특권을 가진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의 이런 모습을 보는 다른 나라들은 점차 석유에서부터 다른 상품에 이르기까지 거래에서 달러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석유달러” 체제의 발달
이러한 상황을 적절히 설명하기 위해, 1973년으로 되돌아 가 보자. 닉슨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파이잘 국왕에게 석유대금으로 미국 달러만 받고, 또 잉여 수익을 미국 국채나 정부 수표에 투자하도록 요청했다. 그 반대급부로 닉슨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을 소련이나 이란과 이라크 같은 인접국들로부터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때부터 미국은 “석유달러”로 인해 엄청난 이익을 보았다. 비록 석유달러 때문에 미국이 부동산 거품을 경험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는 했으나, 석유달러 체제는 아직도 미국 달러 가치의 기초가 되고 있다.
1975년 경, 석유수출국협력기구(OPEC)이 석유를 미국 달러만 받고 팔기로 합의하였다. 세계의 모든 석유 수입국들은 무역흑자를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 미국 달러로 축적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높은 달러 수요로 인해 달러의 가치가 상승했다. 이 때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많은 석유수출국들은 남아도는 달러로 미국 국채를 매입하여 미국 정부 재정지출에 필요한 넉넉한 대출창구 역할을 해주었다.
석유달러 체제는 대단히 훌륭한 정치 경제적 조치였다. 석유달러 체제는 세계 석유 자금들이 미국 연준으로 흘러 들게 만들었으며, 끝없이 증가하는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 수요를 창출하였으며, 석유 가격을 미국이 마음대로 통제하고 찍어낼 수 있는 달러로 책정하여 미국은 세계의 석유를 거의 공짜로 수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석유달러 체제는 석유를 넘어 확대되어 거의 대부분 국제 거래가 미국 달러로 이루어졌다. 이는 러시아로부터 중국, 브라질, 한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들이 수출을 통해 미국 달러 흑자를 최대화하여야 석유를 수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미국은 다음과 같이 많은 보상을 받았다:
● 1980년대 석유 용도가 증가하면서 미국 달러 수요도 증가하였다. 미국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는 더 높이 성장할 수 있었다.
● 석유달러 체제는 미국 달러에 대한 국제적 수요를 지속시켰으며, 그 결과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 강한 달러가 미국인들이 엄청나게 싼 가격에 상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결국 석유달러 체제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 값싼 수입품으로 인해 미국 제조업이 타격을 입었다.
● 만약 석유 거래가 미국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대체된다면 세계 다른 나라들은 더 이상 미국 돈이 필요 없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미국 달러를 매도하면서 달러 가치가 극적으로 하락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석유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석유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석유달러 체제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닐까?
이라크 전쟁은 그 좋은 예이다. 2000년 11월까지 OPEC 국가들 중 어느 한 나라도 감히 석유가를 미국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가격을 책정할 생각을 하지 못하였으며, 또 미국 달러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화로서 통용되고 있는 마당에 굳이 석유달러 체제에 도전할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2000년 말, 프랑스와 일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사담 후세인을 설득하여 석유달러에서 이탈하여 달러가 아닌 유로로 이라크 석유를 팔도록 만들었다.
그 때부터 미국이 이란을 침략한 2003년 3월 사이에 러시아, 이란 인도네시아, 그리고 베네주엘라 같은 나라들이 석유 거래에서 미국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바꿀 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2002년 3월 이란 OPEC 대표 자바드 야르야니가 유럽연합의 초청으로 스페인을 방문하여 어떤 경우에 OPEC이 달러가 아닌 유로로 석유를 유럽연합에 판매할 수 있을지 세세하게 분석한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라크에서부터 시작된 이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준비통화와 석유달러로서 미국 달러 주도권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2003년 3월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하여 이라크의 석유수출대금으로 유로를 받아서 식량을 확보하려는 이라크의 계획을 무산시켰다.
석유달러 체제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미국이 개입하여 중단시킨 다른 역사적 사례들이 많다. 2011년 2월 도미니크 스라우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새로운 세계통화를 주창하면서 미국 달러 주도권에 도전했다. 3개월 후 소피텔 뉴욕호텔 루메이드가 스트라우스-칸이 강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스트라우스-칸은 수주 후에 IMF 총재직에서 쫓겨났고 그 뒤 그의 강간혐의는 무혐의로 밝혀졌다.
이같은 전쟁과 간계를 쓰는데 비싼 댓가를 치르겠지만, 석유달러 체제를 지키지 못할 때 입을 손실에 비할 수는 없다. 만약 유로, 앤, 인민폐, 루블같은 다른 나라 통화나 금이 석유수출 대금으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 진다면 미국 달러는 석유거래와 관련성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며, 결국 미국 달러는 쓸모없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이 글로벌 교역에 미국 달러가 아닌 다른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미국은 글로벌 석유 거래 관행에 대단히 심각한 변화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한다면 이란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공식 노선이다. 그 처벌은 이란 석유수출을 봉쇄하여 이란을 고립시키고 이란 경제가 무너질 때까지 이란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전략은 먹혀들지 않고 있으며, 경제재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란은 미국과 서구 유럽국가들로부터 고립될 것이지만, 이란에게는 몇 몇 강력한 동맹국들이 있다.
● 베네주엘라와 이란은 은행설립을 비롯한 40억 달러 상당의 공동개발개획에 합의했다.
● 인도는 이란이 인도의 중요한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이란 석유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 그리스는 이란이 파산직전의 상태에 있는 그리스가 석유를 수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들 중에 하나라는 이유로 유럽연합의 이란 재제에 반대하고 있다.
● 한국과 일본은 이란 석유 의존도가 높아서 이란석유 금수조치에 제외시켜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 러시아와 이란의 경제적 결속이 매년 강화되고 있다.
● 중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의 15% 이상을 이란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 이란의 에너지 자원은 국가 안보의 문제이다. 중국에 있어서 이란은 미국에 있어서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재제에 순순히 응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중국은 현재 3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2015년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과의 상방교역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재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아 낼 것이다. 사실 중국은 더 낮은 가격에 이란 석유와 가스를 수입할 수 있게 되어 미국과 유럽연합의 이란 경제재제로부터 오히려 이득을 취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란의 우방들은 계속 이란 석유를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미국 달러로 이란 석유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 인도와 이란이 지금 현재 석유 대금으로 주로 금을 지급하고 일부 인도 루피화와 일본 앤화를 지급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 이란은 러시아와의 교역에서 이미 달러를 다 처분했고 앞으로는 이란 리알화나 러시아 루블화로 결재할 것이다.
● 인도는 중국과의 무역에 벌써부터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
● 중국과 러시아는 상방 교역에 1년 이상 루블과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
● 일본과 중국은 상방 교역에 앤화와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 이란과 중국 사이의 에너지 교역은 전량 금이나 위안 또는 리알로 결재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란 석유 수출량 1일 240만 배럴이 달러로 거래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이해하고 보면, 페르시아만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진짜 이유는 미국이 석유달러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저지하려고 안달하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인도, 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란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명분을 찾아 안달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금 - 대안 통화
이 같은 상황에 기초하여 어디에 투자할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몇 가지를 제시 하겠다: 러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 3 나라들은 모두 BRICS로 불리는 신흥국들 중에 포함되고 있으며, 또 이들은 이란과 동맹관계에 있고, 주요 금 생산국들이다. 만약 석유달러가 유명무실해지고, 다른 통화들로 교역하는 것이 너무 복잡해진다면 이들은 원유의 수입과 수출을 원활히 하기위해 금 보유고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통화들 상호 관계가 변하고 통화 가치 예측이 어려울 경우 금이 교역의 결재 수단으로 등장했다. 이는 금이 과거에 그랬었고, 또 미래에도 통화로 사용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2012년 - 석유달러 체제가 막을 내리기 시작하는 해
아마도 2012년은 세계가 달러 글로벌 통화 체재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셈을 해보고는 하나 둘씩 자신들의 통화로 교역을 하기 시작하고, 무역 흑자를 가지고 미국 국채 매수를 줄이기 시작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이는 분명 미국 달러의 시대가 끝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달러의 종말이 미국에게 나쁘지만은 않다.
미국의 엄청난 부채는 미국 달러가 현재의 가치를 유지하는 한 상환할 방법이 없다. 미국의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달러가 글로벌 준비통화이기 때문에 달러가 현재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달러가 글로벌 준비통화의 지위를 상실하고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 아마도 미국은 부채를 상환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새 출발을 하게 되면 미국인들이 습관화된 특권과 보조금도 없어질 것이다. 그 때는 석유달러 체제가 이처럼 장기간 지속될 수 있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석유달러 체제가 붕괴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석유달러 체제가 종식될 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석유달러 체제가 서서히 종말을 맞을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금값은 크게 상승할 것이고 미국 달러 가치는 크게 하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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