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경제

[스크랩] IMF 간략 설명(IMF가 어떻게 온지 모르는 분을 위해)

wisstark 2012. 4. 11. 10:33

이 글은 SDE님이 쓰신 '공황전야'에서 IMF가 어떻게 왔는지 제가 간략히(?) 요약한 것입니다.

10년 전에도 삼성이 정말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MF 사태를 흔히 외환이 없어서 일어난 외환위기로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우리나라 금융권이 막장까지 가서 일어난 금융공황이며 이것에 대한 결과로 외환이 빠져나가게 된겁니다.

 

금융공황 전에 우리나라 대기업이 돈을 주로 버는 방식은 일본에서 기계설비 수입해서 노동자를 빡세게 굴린다음 싼 가격에 수출하여 돈을 버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 다른 기업이 참여 하여 수익성이 떨어지면 다른 분야에 진출하여 또 같은 방식으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은 문어발식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거액의 기계 설비를 사려면 은행이 많은 대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대기업이 크면 클 수록 은행에 많은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은행권 전체 대출에서 30대 대출이 67%에 해당한다는 것만 봐도 은행은 재벌의 사금고 역할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제대로된 경영 방식도 모른 채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들었다가 망하는 기업이 1997년 초부터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보 그룹이 철강 사업을 하려고 대규모 차입을 했다가 원리금 상환을 못하고 파산하고 맙니다. 삼미그룹, 진로 그룹 역시 과잉 투자로 파산하거나 파산 가까운 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위기로 그치지만 97년 7월 기아자동차 위기가 벌어지면 한국경제는 최악의 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는 동남아발 금융위기가 촉발되면서 외부로부터 도움이 차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아자동차가 파산할 시 1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실 채권(제일 은행이 대부분 대출)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동남아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처리되어야만 했습니다.

 

 1997년 7월 15일기아자동차가 부도방지 협약을 신청하자 해당 경제 부처를 움직여서 21일 대통령 재가만 떨어지면 한국은행은 은행권의 협조융자 및 기아자동차 위기에 따른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효될 준비가 되었습니다.하지만 백지화되었습니다. 삼성은 기아자동차 인수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인수하려면 기아가 부도가 나야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김영삼 정부의 정치적 욕심을 등에 업고 기아자동차를 죽여서 삼성에 넘기려고 무리한 결정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1997년은 김영삼 정부 임기 마지막 해였습니다. 삼성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할부금융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기아에 빌려주었던 5천억을 갑작스럽게 회수하면서 기아자동차 재정난을 유도했습니다.

 

문제는 기아자동차 최대 주주인 미국의 포드사가 반대했고 정부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포드와 월스트리트의 깊은 유대 관계가 있었고 앞으로 금융 문제가 발생시 미국 금융권으로부터 지원을 불가능했습니다. 거기다 동남아 금융위기로 일본 금융기관을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빌려온 채무의 만기 상환 연장이 당연히 될 줄 알았던 금융기관은 당황하면서 기업에 대출한 자금을 일제히 회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런 자금 경색에 기업들은 높은 회사채와 어음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주식시장도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마련한 자금도 일본의 자금 회수 독촉으로 외화로 바꾸면서 환율도 같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기아자동차 마저 부도 처리되면 총체적 파국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아자동차와 채권단을 화의를 체결하려고 했고 은행 입장에서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없으로 어느 정도 위기는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강경식 부총리는 해외 아이아 금융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가 급거 귀국 해서 화의 결정을 부결시키고 기아를 법정관리로 넘겨버립니다. 덕분에 포드의 지분은 모두 감자가 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로  은행들도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우선 기아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과 관련된 채권들이 일제히 회수되고  제일 은행과 해외 은행과의 금융 프로세스 모두 끊어졌습니다. 다급해진 강 부총리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채권의 만기 연장 해줄것을 요청하지만 거절, 중국으로 가서 자금을 끌어오고자 했지만 거절, 포드에 엄청난 손실을 주었으므로 미국의 지원은 아예 기대불가.  결국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회수하면서 대기업마저 줄줄히 무너지고 다시 이로 인한 부실 채권이 은행을 부실화 하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10월부터 뉴코아, 해태, 진로(다시 부도 ㅋㅋ), 동아, 신동아 등등 부도. 30조원이 부실 채권이 10월 한달에만 발생). 거기다 10월에는 한국 경제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간에 콜자금 거래 중 한 종금사가 콜자금을 갚지 못해 콜시장 프로세스가 중단된 것입니다. 금융기관 사이의 금융 프로세스가 중단되면서 모든 콜자금 운용이 정지되고 은행의 파산은 이제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외환시장은 페쇄되고 정부는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는 배급하기 시작했고 결국 외환이 바닥나면서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은 것입니다.

                                                                                                    - 공황전야 p54 ~ p67 요약 -

 

 이 상황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정권을 잡습니다. 잡고나서 보니 완전 경제가 걸레였죠. 특히나 재벌 대기업치고 분식회계를 안 한곳이 없었습니다. 자, 여기서 선택권이 2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국가적으로 분식회계를 드러내고 모든 대기업을 망하게 하느냐, 아니면 분식회계는 얼마간 숨기고 부동산을 일으켜서 부동산에서 번 돈으로 분식회계 처리를 하느냐. 

 김대중 대통령은 후자를 선택하고 아파트를 짓고 카드열풍을 일으킵니다. 내수를 일으키기 위한 방법이 없었거든요. 그 당시 삼성 물산 재무재표를 보면 분명 부동산으로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었을 텐데 순이익이 얼마 안됩니다. 바로 분식회계에 이 순이익들이 들어간겁니다. 남은 돈으로 반도체 투자하고요. 그리고 부동산의 폐해를 알기에 노무현 대통령때는 온갖 규제를 했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를 불러왔다고요? 네. 김대중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부른거 맞습니다. 그런데 왜 불러왔는지 그리고 그 방법 외 다른 방법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다들 꿀먹은 벙어리더군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취임하자마자 바로 부동산 규제를 시작했고요. 그 때 모든 대기업 망하게 했으면 좋았을까요? 아마 그랬으면 또 김대중 대통령 때문이다 라고 다들 그러겠죠? 

 

ps. 왠만하면 글 안쓰는데 너무 진실을 호도하는 사람이 있어서 몇 줄 적어봅니다.

출처 : 달러와 금 관련 경제소식들
글쓴이 : 피아르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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