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경제

[스크랩] 프라우트에 대하여(2)

wisstark 2018. 11. 14. 03:40

지금은 자본주의 시대입니다.

한마디로 자본가들의 세상이죠.

알게 모르게 우리는 자본가들의 지배를 받습니다.

한국 사회의 실제적인 지배자는 재벌이죠.

노무현의 개혁이 실패한 것도 결국 재벌들의 방해때문이었어요.

노무현은 이미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고백했죠.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지만 재벌들의 임기는 종신직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개혁은 엄두를 낼 수가 없었죠.

어떻게 해서 이런 재벌들의 시대가 됐을까요?

 

인류의 역사는 수드라(노동자) 시대에서 크샤트리아(무사)들의 시대로, 그리고 비프라(지식인) 시대를 거쳐 바이샤(상인)들의 시대로 옮겨갑니다.

유럽의 경우 중세 교황의 시대에 당시 지식인이었던 성직자들이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당시 십자군 전쟁과 같은 대규모 원정이 있었는데, 이처럼 대규모 전쟁을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결국 장사를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한 자본가들에게 돈을 빌릴 수 밖에 없었죠.

이러한 상황은 중세가 끝나고 절대왕정 시대에 더욱 본격화됩니다.

각 나라의 왕들은 전쟁에 드는 많은 비용은 자본가들에게서 빌렸죠.

그렇게 서서히 자본가들에게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자본가들은 은행을 설립해 금융업의 엄청난 위력을 알게 됐고 유럽의 부를 독점하기 시작합니다.

일부 자본가는 왕에게 전쟁비용을 대주면서 화폐 발행권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화폐가 은행에서 발행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때부터입니다.

화폐발행권은 그야말로 모든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죠.

종이로 만든 돈에 쓰여져있는 숫자만큼 모든 것과 바꿀 수 있으니까요.

돈을 발명해낸 자본가들에게 부를 축적하는 것은 땅집고 헤엄치기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피땀흘려 약간의 돈을 벌지만 은행권을 발행하면 종이가 돈이 되니까요.

 

오늘날 돈은 최고의 신앙대상이 됐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믿고 있는 것은 바로 돈입니다.

종교는 내세의 행복을 약속하지만 돈은 바로 현실의 행복을 약속하니까요.

말로는 영성을 얘기해도 실제로 바라는 것은 대부분 돈입니다.

종이로 만든 돈이 모든 것과 교환될 수 있다는 확고부동한 믿음이 생긴 것이죠.

전쟁이 나서 정부가 붕괴되기 전에는 이러한 믿음이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부를 독점한 자본가들은 무사와 지식인들을 직원으로 고용하기 시작합니다.

무사 시대와 지식인 시대가 지나고 자본가 시대가 되면서 화려했던 무사와 지식인들이 초라한 월급쟁이가 된 것이죠.

이렇게 해서 자본가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됩니다.

무사 계층은 자본가들의 경호원이 되거나 자본가들의 부를 지키는 파수꾼이 됩니다.

지식인 계층은 자본가들이나 그들의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거나 그들의 회사를 관리하는 직원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질적인 급여가 서서히 줄어든다는 것이죠.

무사나 지식인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자본가들은 좀 더 싼 값에 사람을 쓰게 되고 그들의 급여는 노동자들과 별 차이가 없게 됩니다.

무사나 지식인들의 대우가 노동자와 별 차이가 없게 되고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그들의 불만이 커지게 됩니다.

바로 오늘날 그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에 다가가고 있죠.

 

그나마 교사나 교수처럼 안정된 직장을 구한 지식인들은 생활에 큰 위협이 없지만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큰 고통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대학에서 교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강사들이 최저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시간강사의 급여는 교수의 10분의 1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교수의 10분의 1의 급여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시간강사들의 삶은 매우 힘들고 박사학위를 가진 그들이 느끼는 비참함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차라리 박사학위가 없다면 그런 자괴감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들이 쌓은 지식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대우는 우리 사회의 모순의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요즘엔 그나마 약간 좋아졌지만 그것도 여러해 전에 몇명의 강사들이 자살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기 때문입니다.

몇명이 자살해야 약간씩 바뀌기 시작하는 것은 보통 군대에서나 볼 수 있었죠.

죽기 전에는 바꾸기 힘든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권력에서 밀려난 무사계층의 삶은 더욱 비참합니다.

직업 군인이 되면 그나마 보람도 느끼고 생계를 해결할 수 있지만 사관학교 등에 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일부 무사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운동선수로 활약하면서 스타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육체노동을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거나 조폭이 되기도 합니다.

무사 계층과 지식인 계층의 불만이 폭발 직전에 가면서 거대한 변화가 임박합니다.

모든 돈이 자본가들의 대표주자인 재벌들에게 집중되면서 사회는 옴짝달싹하기 힘들 정도로 포박당합니다.

가끔 사람들이 꽉 조여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경제적 억압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다음에 계속...

 

출처 : 프라우트
글쓴이 : 고요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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