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잃어도 건강만 있으면
돈 봇다리 짊어지고 요양원 가 봐야 무슨 소용 있나요.
경노당 가서 학력 자랑 해봐야 누가 알아주나요?
늙으면 있는 놈이나 없는 놈이나 그놈이 그놈이요.
배운 놈이나 못 배운 놈이나 거기서 거기라요.
병원 가서 특실입원 독방이면 무슨 소용 있나요?
지하철 타고 경노석 앉아 포옴 내봐야 누가 알아주나요?
늙으면 잘 생긴 놈이나 못 생긴 놈이나 그놈이 그놈이
모두가 도토리 키 재기요. 거기서 거기라오.
왕년에 회전의자 안돌려 본 사람 없고
소시적 한가락 안 해 본사람 어디 있소!
지난날의 영화는 다 필림 처럼 지나간 옛 일
돈과 명예는 아침 이슬처럼 사라지고 마는 허무한 것이라오!
자식 자랑도 하지마소.
반에서 일등 했다 자랑하고 나니 바로 옆에 전교일등 있더란다.
돈 자랑도 하지마소.
돈 자랑 실컨 하고나니 저축은행 비리터져 골 때리고 있더란다.
세계적인 갑부 카네기, 포드, 록펠러, 진시황은 돈 없어 죽었는가?
건강만 있으면 대통령도 천하의 갑부도 부럽지 않다.
전분세락(轉糞世樂)이란 말이
개똥밭에 딩굴어도 세상은 즐겁다 했습니다.
노년 인생 즐겁게 살려거든 건강 저축 부지런히 하소.
버스 지나 손들면 태워줄 사람 아무도 없듯이
뒤늦게 건강타령 해 봐야 이미 버스 지난 뒤 손 흔드는 격.
천하를 다 잃어도 건강만 있으면 나 대통령 부럽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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