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신흥시장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까닭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민간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2013년 FR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발표 이후 신흥국 통화가치가 크게 흔들리는 등 ‘긴축 짜증’의 충격이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다만 위기가 신흥국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전 세계 신흥시장의 민간부채 규모는 18조달러로 이는 2004년 4조달러 대비 350% 급증한 수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주요 신흥국들이 브라질식 채무 위기에 빠지면서 재정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멕시코 등 7개 거대 신흥국들의 올해 민간부채가 급팽창하면서 국가신용등급의 강등가능성이 추가로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신흥 7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민간부채비율은 이달 말 7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말 71%와 비교해 6%포인트, 2005년 말 46% 대비 3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흥 7개국의 민간부채비율은 이미 공공부채비율을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피치는 부채급증으로 경제가 허덕이는 브라질의 상황을 나머지 신흥국들도 마주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은 지난 3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다.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약 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신흥국의 과도한 레버리지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 세계 신흥국 통화지수 가치를 반영한 JP모간이머징마켓 통화지수는 10일(현지시간) 66.348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말보다 10.99% 급락한 수치다. 여기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원자재(상품) 시장의 급락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위기의식은 재정적 부담이 큰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반년 새 무려 20% 급락했다. 미국의 통화긴축은 그간 저금리 차입에 의존해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이 대거 환수될 수 있다는 의미다. 1994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당시 멕시코에서는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1997년에는 아시아 환란사태로 확산됐다. 미국이 2004년부터 2년간 연이어 금리를 올린 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흥 30개국의 자본순유출 규모가 5400억달러(약 637조원)로 1988년 이후 27년만에 첫 자본순유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날은 “FRB가 성명에서 ‘점진적’인 긴축과 같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문구를 사용하거나 점도표의 예상 금리를 낮춘다면 신흥국 통화 약세가 잦아드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이들 통화들이 직면한 문제점들에 만병통치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오바 도모미츠 전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은 “신흥국이 자본유출을 억제할 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면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미국 금리인상이 큰 후폭풍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로버트 칸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지난 여름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상품수출국과 중국 무역비중이 큰 신흥국들이 특히 충격을 크게 받았다”며 “다행히 이들 국가가 직면한 테일리스크(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몰고오는 위험)가 아시아 금융위기 또는 글로벌 침체 수준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경제의 경착륙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정위기 재연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까지 맞물리면 한국, 브라질, 터키와 같은 여러 신흥국이 곤경에 처할 순 있다”고 전망했다.
http://media.daum.net/foreign/all/newsview?newsid=2015121116063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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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경에 처할 수 있다면, 뭐가 어떻게 되는거죠?
그건 신흥국 화폐의 절하 아니겠습니까? 지금 US$가 1200원 하네요.
곧 1500원 가까이도 오를수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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