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스크랩] 내가 만난 최악의 여자

wisstark 2014. 8. 15. 11:06

세상에 이런 여자가 있더군요. 백인백색이니 시비를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이 정도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흔들 만하지 않나요? 우리 남자들만의 생각은 아닐 듯한데요.




털털한 것이 도가 지나쳐

나는 평소 내숭 떠는 여자는 질색이다. 이런 나의 취향을 잘 알고 있는 친구는 나와 잘 맞는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여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다. 소개팅 자리에서 친구가 서로를 인사시켜 줄 때까지만 해도 조금의 기대를 갖긴 했었다. 그런데 친구가 나가자마자 대뜸 반말로 “야, 담배 있냐?”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담배를 피우면서, 그날 소개팅 장소로 오면서 택시기사와 싸운 얘기를 해주었다. 솔직히 그녀가 말하는 내용의 절반이 욕이나 거친 언어였기 때문에 택시기사가 뭘 어떻게 잘못한 건지조차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한참 자기 얘기만 하던 그녀는 마음대로 술을 시켰고, 앞에 있는 나는 안중에도 없는 듯 계속해서 혼자만 떠들었다. 속으로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어 어이없고 화도 났지만 계속 못 가게 붙잡는 통에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결국 술에 잔뜩 취한 그녀를 택시에 태워 보냈는데, 그 다음날부터 마치 정말 친한 친구인 양 ‘이 자식’ 하며 전화를 걸어오는 바람에 한동안 골치 아팠었다. -윤재우(27세, 회사원)




첫 키스는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등학교 내내 공부하느라 바빴던 나는 학창시절에 여자친구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남들이 여자친구를 만나서 연애하는 것이 너무 부러웠기에 수능이 끝나자 마자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 첫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는 나와 동갑으로 귀여운 인상이었는데, 남자 고등학교를 나와서인지 여자를 대하는 것이 너무 서투르고 어색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할 게 없다고 생각한 나는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솔직히 그녀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의상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오해했는지 그녀는 집으로 가는 길에 동네 공원에서 잠깐 쉬었다(?) 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게 “우리 계속 만날래?”라고 묻더니, 거절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던 내 어깨를 두 손으로 꽉 잡는 것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내 고개를 끌어당겨 키스를 했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나는 그녀를 확 밀쳐내고 집으로 도망왔다. 정말 너무너무 억울한 마음에 울기까지 했었다. 첫 키스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과 하다니 그녀가 정말 너무 미웠다. -홍찬의(26세, 학생)




순정파인지, 스토커인지

교양 수업을 함께 듣는다며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여자가 있었다. 처음에는 전혀 얼굴도 모르는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참 용기 있다고 생각했고, 솔직한 모습이 예뻐 보여서 만나보기로 했다. 한 달 만나보고 서로 잘 맞는 것 같으면 사귀어볼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내가 한 달만 만나보겠다고 제안한 것 때문에 많이 불안했던 것 같다. 일주일 정도는 서로 어색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내게 애교도 떨고 더 가깝게 다가오려고 했다. 그러더니 내가 어딜 가든지 졸졸 강아지처럼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화장실을 갈 때도 그 앞에서 기다리고, 다른 수업 때도 교실 앞에서 기다리고, 하다못해 초등학교 동창회까지 따라오겠다고 했다. 나중에 이건 아니다 싶어 너와 계속 만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럼 혼자서만 좋아할 테니 그건 이해해 달라고 했다. 그 다음날부터 그녀는 더 집요하게 나를 따라다녔다. 불쑥불쑥 눈앞에 나타나는 그녀 때문에 심장마비에 걸릴 지경이었다. 결국 내가 어학연수를 일 년 다녀오고 나서야 그녀는 나를 포기했다. -이민국(25세, 학생)




섹스머신이 되긴 싫다구

우연한 자리에서 알게 된 여자와 몇 번 만났는데, 자연스럽게 잠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그녀는 나이도 나보다 많았고, 전문 직종에서 한참 잘나가고 있는지라 은근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함께 잠자리를 하면서도 화끈했고 서로 꽤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에 만났을 때도 그녀와의 잠자리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녀가 “우리 집 또 갈래?”라고 물었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던 나는 그녀 집까지 운전을 하면서 많이 들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본론부터 말하겠다면서 지난번엔 이런 건 별로였고, 어떤 건 좋았고, 그것보단 이런 게 좋고 라고 줄줄이 평가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 놓고 이제 잘해보자니 김이 확 새버렸다. 물이나 한 잔 달라고 한 뒤 바로 돌아나왔다. -김추명(가명, 28세, 회사원)




심심풀이 땅콩이라니

클럽에 놀러 갔다가 알게 된 그녀는 내 이상형이었다. 그날 함께 놀면서 정말 친해졌고, 그 후로 서로 연락을 하고 만나게 되었다. 어딜 가나 혹시 연예인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예쁘고, 성격도 발랄해서 분위기 메이커인 그녀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클럽에서 함께 놀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와 그녀에게 아는 척을 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둘은 정말 가까운 사이처럼 보였기에 은근히 심기가 불편해진 나는 둘이 무슨 사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남자친구라는 것이었다. 일주일간 약간의 스킨십도 하면서 매일 얼굴을 봤던 나는 그녀의 태도가 이해가 안되었다. 도대체 남자친구가 있으면서 나와 사귈 것처럼 구는 것은 뭐란 말인가. 그녀에게 나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지금처럼 지내자고 하는 것이었다. “오빠, 나 좋다며. 그럼 그냥 나랑 만나”라며 남자친구가 많이 바쁜 편이라 나와 자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바쁠 때 놀아주는 심심풀이 땅콩이나 하라니. 바로 연락을 끊었다. -김병훈(27세, 개인사업)




공주, 공주, 이런 공주가 없네

제대 후 첫 소개팅을 하게 된 나는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다. 그런데 나오기로 한 그녀가 약속시간이 30분이 지나서야 나타난 것이었다. 그것도 온몸에 레이스를 감은 채 말이다. 나를 확인한 그녀는 미안하단 인사도 없이 치마가 구겨질지도 모르니 치마 뒤를 잡아달라고까지 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더니 “레몬티로 시켜줘요” 하는 것이다. 마치 나를 하인이나 종업원 대하듯 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30분 늦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은근슬쩍 따지듯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미용실에서 머리 하느라고 늦었다는 것이다. 원래 토요일 4시는 미용실에서 케어받는 시간인데 주선자가 약속시간을 이렇게 잡았다면서 심통을 부리는 것이었다. 뭐 이런 여자가 있나 싶어 대충 차만 마시고 일어났다. 그래도 예의상 데려다주려고 차에 태웠는데, 타자마자 “대치동이오” 해놓고 좌석을 뒤로 젖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자기 택시기사라도 되는 양 말이다. -박경운(27세, 대학원생)

 

 

 

 

 

 

 

 

 

 

 

 

 

 

 

출처 : 앵무새 별장
글쓴이 : 붉은 태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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