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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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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는 실라벌국(室羅筏國)의 서다림(誓多林) 급고독원(給孤獨園)에 머물고 계셨다. |
그때 생김새가 매우 아름답고 뛰어난 한 천자가 한밤중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났다. |
이 천자의 위엄 있는 빛은 참으로 크고 눈부시게 빛나 서다림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
이때 그 천자는 묘한 게송[伽陀]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
무엇을 예리한 칼이라 하고 |
무엇을 무서운 독약이라 하며 |
무엇을 치솟는 불이라 하고 |
무엇을 칠흙 같은 어둠이라 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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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세존께서도 또한 게송으로 그 천자에게 일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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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말이 예리한 칼이요 |
탐욕이 무서운 독약이며 |
성냄이 치솟는 불이요 |
무명은 칠흙 같은 어둠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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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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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이익을 얻었다고 하고 |
어떤 사람을 이익을 잃었다고 하며 |
무엇이 견고한 갑옷과 투구이고 |
무엇이 예리한 칼과 몽둥이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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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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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는 이는 이익을 얻었다고 하고 |
받는 이는 이익을 잃었다고 하며 |
참음은 견고한 갑옷과 투구이고 |
지혜는 예리한 칼과 몽둥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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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가 다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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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도둑이라 하고 |
무엇을 지혜로운 이의 재산이라 하며 |
누구를 하늘과 인간 세상에서 |
큰 도둑이라 일컫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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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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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된 생각이 도둑이고, |
시라(尸羅: 계)가 지혜로운 이의 재산이며 |
모든 하늘과 인간 세상에서 |
계율을 범한 자를 큰 도둑이라 부르느니라. |
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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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장 편안한 것이며 |
무엇이 큰 부귀이며 |
무엇이 항상 단정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
무엇이 항상 못나고 천박한 것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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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
애욕 적은 것이 가장 편안한 것이요 |
만족한 줄 아는 것이 큰 부귀이며 |
계율을 지니는 것이 항상 단정하고 아름다운 것이요 |
계율을 깨는 것이 항상 못나고 천박하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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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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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은 권속이고 |
무엇이 악심 품은 원수이며 |
무엇을 극심한 고통이라 하고 |
무엇을 으뜸가는 즐거움이라 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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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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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은 좋은 권속이요 |
죄는 악심 품은 원수이며 |
지옥은 극심한 고통이요 |
나지 않는 것이 으뜸가는 즐거움이니라. |
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
무엇이 사랑스럽지만 마땅하지 않은 것이고 |
무엇이 마땅하지만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며 |
무엇이 지극히 온몸을 태우는 |
누가 바로 위대하고 훌륭한 의사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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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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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욕망은 사랑스럽지만 마땅하지 않은 것이고 |
해탈은 마땅하지만 사랑스럽지 않으며 |
탐욕은 온몸을 태우는 병이요 |
부처님이 바로 위대하고 훌륭한 의사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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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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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능히 세간을 덮어버리고 |
세간은 무엇에게 홀렸으며 |
무엇이 친구를 버리게 하고 |
무엇이 하늘에 나는 일을 막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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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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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無智)가 세간을 덮어버리고 |
어리석음에 세간이 홀렸으며 |
인색하고 욕심부림이 친구를 버리게 하고 |
번뇌가 하늘에 나는 일을 막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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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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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도 태우지 못하고 |
바람으로도 부수지 못하며 |
물로도 썩힐 수 없으면서 |
능히 세간을 부지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
능히 왕이나 도둑들의 상대가 되어 |
용맹스럽게 맞서 항거할 수 있으며, |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
침해를 받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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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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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은 불에 타지 않고 |
바람으로도 능히 부수지 못하며 |
복은 물에도 썩지 않으면서 |
능히 세간을 부지하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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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히 왕이나 도둑의 상대가 되어 |
용맹스럽게 맞서 항거하고 |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
침해를 받지 않는 것은 바로 복이니라. |
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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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도 여전히 의심이 있으니 |
부처님이시여, 부디 끊어 주소서. |
현세와 과거와 미래세에 |
무엇이 스스로 속이는 것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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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
만일 아주 많은 재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
능히 복을 닦지 못한다면 |
현세와 과거와 미래세에 |
그것이 바로 스스로 속이는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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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 그 천자는 불세존께서 이 경을 말씀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여 한없이 마음이 뛰놀면서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며, 부처님 발에 예배하였다.
그리고서 곧 부처님 앞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
천청문경 『 天請問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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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大唐)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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