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노인 20% 우울증… 치매로 오해 많아 노인성 난청, 우울감 유발해노인성 난청의 경우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정작 본인은 청력이 떨어진 것을 잘 못 느끼거나 주변의 사람들이 더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혹시 내 부모님의 청력에는 이상이 없는지,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이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정확한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화 단절로 소외감과 정서적 문제 일으켜 노인성 난청을 겪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겉으로 보기에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소외감도 많이 느끼게 된다. 또, 의사소통의 문제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간혹 청력이 나빠져서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는 상황을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난청이 있는 노인 중 20%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45세 이상의 성인 4% 가량은 청각장애가 있으며, 65~75세 사이의 성인 중에는 30~35%, 75세 이상에서는 50% 이상이 난청을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 바로 노인성 난청이다. 만일 부모님이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정확한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50% 이상이 보청기 착용 후 자신감 향상 노인성난청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자세는 꾸준한 청력관리와 개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전문의와의 상담과 함께 정확한 청력을 측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국 전국노인협회에서 50세 이상 2300여 명의 난청인을 대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난청의 결과>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보청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삶의 질이 놀랄 만큼 개선되었으며, 50% 이상이 가족들과의 관계는 물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노화로 인해 청력이 떨어진 노인성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노인성 난청의 대안이다.
◇귀 모양, 난청 정도, 생활환경 등을 고려한 보청기 선택이 필수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고르기 위해서는 전문청각사의 정확한 검사와 전문의의 올바른 처방이 필요하다. 난청이 있다고 무조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귀에 다른 문제로 인해 생긴 난청은 아닌지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또 보청기는 고가의 제품이므로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만 보고 골라서는 안 된다. 보청기는 착용형태에 따라 고막형, 외이형, 귓바퀴형, 귀걸이형 등 4가지가 있는데 마음대로 고르는 것이 아닌 본인의 청력상태에 따라 착용형태가 달라진다. 고막형은 안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고막형 보청기는 크기가 작은 대신 증폭량이 적은 단점이 있고, 귀걸이형은 크기가 큰 대신 증폭량이 많은 장점이 있다. 귀 모양, 난청 정도, 생활환경 등을 고려한 후 본인의 귀 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리귀클리닉 임혜진 원장은 “보청기 착용 후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할 경우 보청기 착용에 실패할 확률이 크다”며 “보청기 착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가 익숙해지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보청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착용 후 귀의 난청이 심해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잔다, 간다, 판다 구별 못하면…난청(難聽) 의심 여럿 모인 자리도 피하게 돼 부모님이 전과 다르게 청각과 후각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게 하는 것이 좋다. ◇잔다, 간다, 판다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울 때 잘 알아듣지 못하는 부모님이 계속 떠오른다면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을 겪는 환자들은 여러 명이 모인 자리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여러 소리가 한꺼번에 들려 집중이 어렵기 때문이다. 알아듣는 척 고개를 끄덕거려보지만 난청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괴로움은 상상할 수 없다. 노인성 난청은 자음의 구분이 어렵다. 예컨대 같은 모음으로 이뤄진 ‘잔다’, ‘간다’, ‘판다’ 등의 단어를 구별하지 못한다. 비슷한 단어를 못 알아듣거나 혹은 눈치로 아는 상황이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난청은 오랜 시간을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 개인마다 난청 정도, 유형에 따라 치료시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많이 진행된 노인성 난청은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보청기 착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청력이 더 이상 손실되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장치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추호석 진료원장은 “난청을 '단지 소리를 잘 못 알아듣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노인성 난청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치 없이 방치할 경우 청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를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못 맡는다면 부모님이 음식을 준비하시면서 후각이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후각상실증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후각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노화현상으로 여러 가지 콧병이 생겨날 수 있다. 후각은 50세 이후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65세 넘으면 절반 정도, 80세가 되면 80% 정도가 심한 후각상실증을 보인다. 후각상실증은 알레르기 비염, 콧구멍 속의 물혹, 축농증, 비중격만곡증에 의한 코막힘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알레르기 비염이 중년과 노년층에서도 자주 발생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쑥, 돼지풀 등에 의해 생긴다. 특히 추석 때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다녀온 후 코가 막히거나, 콧물을 흘리거나, 재채기를 자주 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인지 아닌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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