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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세계가 김연아의 피겨와 키스하다. 김연아 복귀 해외반응

wisstark 2012. 12. 11. 10:39

자 이제 조금 차분하게 다시 봅시다






어제는 저도 흥분 상태 속에 있었던데다 댓글이 달리는 속도가 어마어마해서....SBS 중계 기다리는 동안 손가락이 날라다녔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어제 쇼트 경기는 우선 그 점프가 돌아왔다는 데에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다른 부분은 반복 연습으로 채우면 되는 거지만 점프와 체공 시간 문제는 꼭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근육 만드는 과학도 필요하고 워낙 가진 체공 능력이라지만 그것을 다시 키워야 하는 데 따른 고통 감내도 있어야 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로봇이 아닌 담에야 이미 한 번 만드는 동안 경험했던 고통을 또 경험해야 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신체적 거부반응이 없을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의 최고의 악몽이 꿈에 군대 내무반에서 다시 생활하는 자신을 보는 겁니다.(실제로 많이들 그 악몽을 꾼다고 합니다) .


실제 피겨 선수의 예를 들어 보면, 우리 못난 기자들이 흔히 예를 드는 게 1994 올림픽의 카타리나 비트의 귀환인데 그 속사정은 모르는(아마 그 시절에는 피겨라는 단어도 몰랐을테니) 상태에서 기록만 보고 말하는 것이라 이쯤에서 한 번 짚어 봅니다. 카타리나 비트의 30년 팬인 제 말입니다.


카타리나 비트는 1988년 은퇴합니다. 그리고 5년을 아이스 쇼만 뛰었습니다. 1965년 생이니 복귀 결심을 할 1993년 초면 만 28세입니다. 그녀의 복귀 이유는 올림픽 금메달이 아니었습니다. 1984년 자신이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구 유고연방의 사라예보가 내전으로 황폐화된 것을 보고 당시의 금메달리스트들인 토빌/딘 등과 함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때마침 1992년 여름 ISU는 올림픽에 프로 선수가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그 기념으로 1994 올림픽에 기존 올림픽 스타들을 복귀시켜 축제로 만들고자 했고 당시 iSU 회장이 노르웨이 사람이라 그 노르웨이에서 올림픽을 치른 후 자신은 은퇴하겠다고 하지요. 그 때 카타리나 비트는 복귀 결심을 합니다.


- 내 피겨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쟁의 어리석음을 알리고 평화를 말하게 해야겠다.


그래서 택한 음악이 유명한 반전 음악인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이었던 것이고 모든 사람들은 비트를 향해 '역시 비트'라고 했습니다. 메달이 아니라 세게 평화 대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거지요. 우리 기자들은 금메달 욕심이라 생각했겠지만.....


하지만 실제로 올림픽에 잠정 은퇴 후 재도전한 선수가 있지요. 바로 2006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샤 코헨입니다. 그녀는 3년간 아이스 쇼 무대만을 뛰다가 2009년 미국 연맹의 종용에 딸 복귀합니다. 하지만 그랑프리 시리즈는 결국 잦은 부상으로 엔트리에는 있었지만 나오지 못하고 미국 내셔널에서 복귀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다시 은퇴, 지금은 명문 콜롬비아 대학 학생으로 살아갑니다.  그 때 미국 언론과 인터뷰 시, 사샤 코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아이스 쇼를 계속해 왔으니 복귀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안 그런가보다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 다르다. 경쟁 대회와 아이스 쇼는 필요한 근육 자체가 다르다. 운동을 해 왔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표로 해 왔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이스 쇼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니 그에 해당하는 만큼의 연습만 하면 된다. 하지만 대회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이 집중되고 함축되어야 하기에 필요한 잔근육이 다르다. 대회 안 뛰어서 퇴회되어버린 그 근육들을 다시 살리는 것이 고통스럽다.


이랬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겁니다. 1년 반 이상의 공백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은.....


그러나 너무도 훌륭히 해 냈습니다.


이 날의 점프는 올림픽 당시와 비교해 90% 이상 돌아왔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3-3을 할까?에 대해 긴가민가..아마 쇼트는 안정적으로 3-2로 하고 프리에서 시도하지 않을까? 에 더 많이 기울어 있었습니다. 쇼트 프로그램은 작은 실수가 큰 감점을 가져오고 만회할 기회가 거의 없기에 말이죠. 헌데 해 냈습니다. 2A에서 오히려 다소 급해서 불안정한 측면이 있었지만 3F는 오히려 전보다 더 좋아진 것 아닌가 할 정도였습니다.


안무 소화력은 여전했고 빠른 트랜지션과 군더더기 없는 무브먼트, 음악과의 조화 모두 좋았습니다. 다만 그간 비점프요소의 규정이 게속 바뀌었기에 그 부분이 좀 덜 적응되었다고 보입니다. 이건 시간 문제라 별 걱정 안 합니다. 월드까지 95일, 올림픽까지 440일 정도 남았습니다.


다만 확실히 체력은 올림픽 대의 80% 정도라는 김연아 선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 프리를 봐야겠지만 바뀐 스텝 규정은 무엇보다 체력 소모가 많고(스핀도) 해서 힘 넣고 빼고를 경기에서 잘 활용해 온 김연아 선수의 체력이 어디까지 지금 와 있는가가 프리 경기의 유일한 제 걱정스러움입니다.


쇼트 기술점은 이번에 37.42였는데 비점프 요소가 돌아오면 40점이 가능해 보입니다. 올림픽 후 가산점 규정 등이 바뀌어 이젠 기술점 40 넘기기가 참 어렵습니다. 요즘 경기에서 35점 넘는 것도 거의 없으니까요.


쇼트 PCS 34.85는 비공인 세계신기록입니다. 쇼트에서는 여자의 경우 PCS 만점이 40점입니다.(남자는 50점) 따라서 이전 최고 기록이 2003년의 사샤 코헨의 33.92엿음을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렷습니다. 월드에서는 이런 수준의 클린이라면 35점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따라서 75점이 현재 쇼트 경기에서 여자 선수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점수라 보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김연아입니다.


미국 이그재미너 지의 평가


자 제 관전평은 이 정도로 하고....




미국 이그재미너 지의 경기 설명 제목입니다.


기사에서 잘 알려진 피겨 전문 기자 재키 웡 씨(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피겨 전문기자란 호칭을 붙일 수 있는 언론인이 나와주기를 바랍니다) 는 이렇게 썼습니다.


- 14개월 후 올림픽이 열리고 오늘 그랑프리 파이널이 거행된 러시아의 소치에서 2천 마일 덜어진 곳에서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 대회 쇼트 경기에서 1위를 하며 단호하게 경쟁대회 복귀를 이루었다.


만약 그녀의 준비 상태나 이전의 물 흐르듯 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선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 어떤 의심이라도 있었다면,  그런 것들은 오늘로 말끔히 지워졌다. 김연아는 클린 쇼트 프로그램을 연기했을 뿐 아니라 가장 고난도의 점프 컴비네이션(3Lz-3T)도 성공했다. 이 점프는 현재 시니어 수준에서는 아무도 시도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김연아의 트레이드 마크엿고 이 날도 견고하게 남아 있었다. 


김연아는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올림픽 시즌과 그 전 약 3년 전에 약간 문제가 있었던)으로 프로그램을 끝냈으며 심판들은 그녀의 연기에 하늘만큼 높은 72.27이라는 점수로 화답했고 이 점수는 이번 시즌 쇼트 최고 점수다.



Kim delivers stunning short program in Dortmund


이번에는 미국 연맹 산하 사이트인 아이스네트워크의 기사를 봅니다. 부분 발췌입니다.


7개의 요소 전부가 클린이었다. 뛰어난 3Lz-3T는 두 명의 심판(주:모두 6명이 있었습니다.)으로부터 최고의 GOE인 +3을 받았으며 스텝에 이은 3F도 뛰어났고 스핀과 스텝은 레벨 3을 받았다. 


'저는 뱀파이어를 연기한 게 아니라 뱀파이어에게 물린 여인을 연기한 거예요. 우리는 이 음악이 피겨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택했어요. 오늘은 저는 스케이팅에 더 집중했고 역할 연기에 중점을 두지 않았어요. 하지만 파란 색 의상에 붉은 색을 가미함으로써 흐르는 피를 표현하려 했어요." 김연아의 말이다.


PCS 부문에서는 평균 8.7을 받았고 일부는 9.5까지 받았다.


"오늘 저는 월드 최소 기준 기술점 28점 이상 획득에 집중했고 그래서 표현보다는 기술적 부분에 더 중점을 두었어요. 앞으로는 더 감정 표현에 신경써야 한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제 쇼트 기술점을 넘었으니) 오늘의 프리 경기는 좀 덜 스트레스 받으며 할 수 있을 거예요" 김연아의 말이다. 


이 대회에서 그녀에게 가장 큰 도전은 '긴장감'이다.


"침착하려고 노력했어요. 긴장하면 어리석은 실수도 가끔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대회가 소규모여서 좀 더 쉽게 침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경기 시작 전 몇 분 정도 긴장한 것 같은데 그래도 잘 해 내서 오늘 전반적으로 만족해요. 경기 후에 레벨을 체크해 보고 더 손볼 곳을 찾아야죠.'


한편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김연아 선수의 이번 쇼트 점수 72.27이 시즌 최고 성적이라는 점에 맞춰 보도하고 있습니다. 별 내용은 없고요....

이번엔 러시아 언론 보도입니다.


올림픽 피겨 챔피언 한국의 김연아는 18개월의 공백 이후 처음으로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를 통해 복귀했다. 독일 현지에서 라이브로 지켜 본 코치 유진 루카비트신 씨는 "그녀는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F-Sports에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시즌 최고 성적인 72.27로 쇼트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루카비트신 씨의 선수 마카로바가 59.55로 2위를 차지했으며 비교하자면 소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아사다 마오의 쇼트 프로그램 점수는 66.96이었다.


'그녀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어요. 똑같은 자신감, 부드러운 스케이팅이었어요. 아마 안무라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그만큼 뛰어나다 할 수 없을 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아주 좋습니다. 웜업 때 부터 좋았고 경기에서 그대로 해 냈어요. 3Lz-3T, 3F, 2A, 모두..2A에서 약간 성급했지만 그것이 인상을 깨뜨리지 않았어요"  전화를 통해 그가 이렇게 말했다.


"여기 도르트문트에서 그녀의 인기는 굉장해요. 언론인과 사진기자들 그리고 한국에서 온 팬들에게 그녀는 둘러싸여 있어요. 그녀는 이 사람들로부터 벗어나려 할 것 같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빙판으로 겨우 빠져나갈 정도였어요."


마카로바의 연기에 대해서 이 코치는 "김연아의 존재에 몇몇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일본에서보다 잘 못했다"고 말하는군요.


이처럼 전세계가 김연아 선수의 복귀에 반가움과 경계심과 사랑과 경외감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 키스 받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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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맑은아찌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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