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란 존재하는가.
운명이란 존재하나요?
항상 궁금했다.
내가 왜 태어났으며,
왜 하필 나는 이런 저런 악조건 속에서 태어났을까?
재수가 없는 걸까?
운이 없는 걸까?
전생이 있다면 정말로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 걸까?
책에서는 운명은 스스로 개척한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 내 삶을 들여다보면 개척하기 보다는
마치 결정된 것처럼 막막하곤 했다.
그런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여기도
기웃거리고 저기도 기웃거리면서
귀동냥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지금도 하나씩 배우는 단계임에는 틀림없다.
오늘 한 친구를 상담하게 되었는데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다.
" 선생님 운명이란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
내 스스로 어떠한 것도 확답할 수는 없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주었다.
부모를 통해서 내 생명이 존재한 것은 운명적인 만남이지만,
그 이후로는 모든 것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이 장기판처럼 정해졌다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답이 나와 있다면 무엇 하러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는가?
그럴 바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어야 했다.
사실 우리가 운명이라고 말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신의 현재 삶에 대한 불만,
그것을 스스로 개척하기 보다는 자기합리화를 통해서
내가 그럴 수밖에 없음을 변명 하고픈 심리일지도 모른다.
물론 태어나면서부터 남들과는 달리 힘겹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삶에 대한 존중을 갖고 끝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가 아닐까?
하나의 씨앗이 재수 없이(?) 바위틈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허구한날 " 왜 하필 이면 바위야 ㅠㅠ, 친구들은
양지바른 좋은 곳에 떨어지는데!!"
라고 말한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나?
그럴 시간에 그 척박한 환경에서 열심히 뿌리를 내려서
자신의 가치를 뽐내는 나무와 꽃들이 참 많다.
그들은 그렇게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 그곳에 떨어졌을 뿐이고, 그것을 탓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 불만을 갖고 살다가는 나는 그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생명이 되어 버린다.
우리의 삶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지금 현재의 삶이 운명이라면 우린 그것에 순응해서 살아남아서
성장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예를 들었다.
만약 당신의 부모가 당신을 상대로 이렇게 교육을 한다.
1. 나는 너를 믿으니 네 마음껏 이 우주를 경험해봐라.
2. 너는 내말대로 해,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하루 종일 공부만 해
전자는 새로운 운명을 향해서
매일 매일 가슴이 뛰는 삶을 선택하겠지만,
후자는 정해진 운명과 같은
고통의 수레바퀴 속에서 삶을 선택하게 된다.
나는 운...명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이 무한한 우주의 공간속에서 내가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쥐구멍만큼 설정해두고 살아가면
평생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가지만,
그 영역을 우주와 같이 무한대로 설정해두면 그 안에서
우린 무엇이라고 도전하고 또 도전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가 있는 것이다.
신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너희들에게 모든 것을 주었도다.
이제 너희들의 가슴에서 원하는 그것을 마음껏 펼쳐보아라."
그래서 우리는 신에게 기도를 한다면
오로지 감사기만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감사하게 여기지 않으면 또다시
불운을 탓하고, 신벌을 탓하고,
죄를 논하면서 스스로의 삶의 주인이 아닌 의탁하는
두려움 속에 갇혀 버리게 된다.
다 각자의 삶속에서 멋진 도전을 하면서 살아간다.
내가 지금 아무리 힘들다고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5초에 한명씩 밥을 못 먹어서 죽곤 한다.
내가 운명을 탓하는 것이
때론 얼마나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얼마 전 차디찬 바닷물 속에 갇힌
세월호 친구들은 .... 휴..
내 얼굴이 못생겼다고 하지만
암에 걸리거나 큰 몸의 장애를 겪은 친구를 본다면....
더 이상 남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그들을 향해서 쫓아가지 말자.
그것이 바로
스스로가 잘못된 운명의 구렁텅이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스스로가 가진 재능과 잠재능력을 개발하지 못하고 남의 떡만
부러워하는 삶은 좋지 않다.
그런 이들이 결국 나는 이런 운...!"명...!" 때문인가?
재수가 없는 건가?
자꾸 이것저것 탓하면서 자기 탓으로 부터 회를 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결국 없어진다.
어떠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연약한 마음만 커지면서
세상을 마주할 용기마저 사라져 버린다.
정해진 것은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무상하다.
고정된 것이 없다.
이 말은 참으로 멋지고 기분 좋은 말이다.
우린 변할 수가 있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도 아니다.
오늘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내일이 결정되고,
내일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결정된다.
그렇게 과거는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수많은 오늘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씨앗이다.
이렇게 보면 운명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한땀 한땀 만들어내는 결과물일수도 있다.
물론 태어나기 이전에 대해서 우린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부모를 선택할 수도 없다.
그러나 지금 부터는 과거와 상관없이 새로운 운명을 향해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나타난다.
매일 .. 매일...
한달에 30일
일년에 365일
짧고도 많은 시간들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이 말은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괜히 남 탓하지 말자.
그러는 사이 당신의 몸과 마음은 병이 들어갈지 모른다.
빨리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방화범이 불을 질렀는데 그 놈을 잡으러 가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빨리 집으로 가서 집에서 자고 있는 아기를 구출하고
불을 끄는 것이 중요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