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좋은글

[스크랩] 12/7 제3호 우리의 실체는 텅 비어 있습니다

wisstark 2015. 9. 12. 14:04



      
      
      우리의 실체는 텅 비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 때문에
      걸려 넘어진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사랑 때문에 걸려 넘어지고
      외로움 때문에 걸려 넘어지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때문에 걸려 넘어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뭇가지에 연 걸리듯
      자기감정에 걸려 넘어지고 있습니다.
      허공에 만끽해야 할 연이 나뭇가지에 걸려
      자유를 볼모 잡히고 있는 모습은 
      안카까운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외부의 어떤 것으로도 
      우리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물질의 형상을 띄고 있는 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나들이를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으로 우리를 채울 수 있다고 착각하고
      열심히 실험들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실험이 끝나  그 무엇으로도 우리를
      채울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날
      그날은 바로 인생을 졸업하는 날인지도 모릅니다.
      
      - 일지 희망편지 -
      석산쉼터

출처 : 석산쉼터
글쓴이 : 碩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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