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 건강

[스크랩] 돌연사 제1 원인은 심근경색이다

wisstark 2015. 4. 10. 07:36

돌연사 제1원인 '심근경색'

가슴이 답답? 당장 담배부터 끊으세요

사회 활동이 가장 왕성한 한국의 40, 50대. 덕분에 과로와 스트레스로 건강은 언제나 엉망이다. 한국의 40대 돌연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도 다 이런 이유다. 심근경색 폐암 위암 간암 등 중년 건강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질환의 예방 및 치료법을 삼성서울병원의 '최고수 명의'들에게서 들어 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 권현철(오른쪽)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심장혈관조영술을 통한 스텐트 삽입 시술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홍모(43)씨는 얼마 전부터 횡단보도를 서둘러 건너면 가슴이 답답해져 1, 2분 정도 진정한 뒤 길을 걸어야 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흉통센터를 찾았다. 응급 진찰 후 심혈관영상센터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관상동맥을 살핀 결과, 심장 혈관인 관상동맥 중 하나가 완전히 막힌 것을 발견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판단돼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고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철망)를 심는 시술을 받고서 다음날 퇴원할 수 있었다. 홍씨는 다행히 초기에 주저하지 않고 병원 응급실을 찾아 큰 화를 막았다.

몇 달 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건강함의 상징처럼 보였던 그였기에 이 같은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조오련의 돌연사는 심근경색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전문의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게서 심근경색에 대해 들어 본다.

Q.심근경색은 무엇이고, 예방법은 있나.

A.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 경화에 의해 막히면서 발생한다. 동맥 경화의 4대 위험 인자는 흡연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다. 이밖에 고령, 비만, 가족 중 동맥경화증 환자 존재, 경쟁적 성격,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위험 인자다. 심근경색의 경우 특히 흡연이 가장 큰 위험 인자다. 40, 50대 심근경색 환자는 흡연이 유일한 위험 인자인 경우도 많다. 심근경색 환자가 계속 흡연하면 재발도 더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이다."

Q.중·장년층의 돌연사하면 심장마비를 생각하게 되는데 심장마비 중 심근경색이 차지하는 비중은.

A.

"40, 50대 돌연사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심장마비다. 전체 돌연사의 70∼80%가 심근경색에 의한 중증 부정맥에서 오는 심장마비로 발생한다. 따라서 돌연사를 막으려면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에 의해 발생한다. 동맥경화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60대에 제일 많이 생기지만 40, 50대와 같이 사회 활동을 하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Q.심근경색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이유는 무엇이고, 여성은 안전한가.

A.

"폐경 전인 50대 이전의 여성은 심근경색이 남성보다 적게 생긴다. 발생 연령도 남성보다 10세 정도 늦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혈관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호전시켜 동맥경화 진행을 막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폐경 이후 연령대에서는 여성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 70대가 되면 남녀 간 발병 비율이 비슷해진다. 최근 국내에서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더 급속히 늘고 있고 사망률도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등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여성은 피로 메스꺼움 숨참 우울 불안감 등 심장과 무관해 보이는 증상이 많다. 이 때문에 여성은 심근이 많이 손상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여성 사망률이 높은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 심근경색의 주 원인도 흡연이므로 담배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도 원인이다."

Q.가슴 통증이 생기면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하나.

A.

"심근경색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동맥경화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가 가슴 한가운데를 누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30분 이후 심장 근육세포가 죽기 시작해 12시간이 지나면 심장 손상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된다. 보통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병원 도착 전 30% 정도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도 10%나 사망한다. 응급실로 가다가 쓰러질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119 앰뷸런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이라는 응급약을 혀 밑에 투여하고 아스피린을 먹은 뒤 오면 더욱 좋다."

Q.시급을 다투는 질환인데 몇 시간 내 병원에 가야 하나

.

A.

"다시 강조하지만 시간이 생명이다.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1, 2시간 내 사망할 가능성이 높으니 무조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심근경색증 치료는 막힌 심장 혈관을 뚫어 심장 근육에 피가 통하게 하는 것이다.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핏덩어리)을 주사약으로 녹이거나(혈전용해요법) 조영제를 투여해 막힌 심장 혈관을 찾아낸 뒤(관상동맥조영술) 샅과 손목의 동맥을 통해 막힌 부위에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힌다(관상동맥중재술). 심근경색 발생 초기에 이런 치료법을 사용하는 경우 환자 상태가 크게 좋아지고, 장기간 생존율도 늘어난다. 최근 연구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이 혈전용해요법보다 치료 결과가 더 좋다는 것이 증명돼 한국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 약물 방출 스텐트 등 관상동맥중재술이 많이 발전해 치료 결과가 더 좋아졌다. 중요한 점은 이런 치료법도 가슴통증 발생 후 12시간 이내 시행해야 효과가 있다."

Q.심근경색을 삼성서울병원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A.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심근경색 환자를 신속히 치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응급실에 흉통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복잡한 응급실에서도 심근경색 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더 빨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발전되고 있는 심장CT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진단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통합된 심장혈관이미징센터를 설립해 3차 기관으로는 드물게 당일 진료-당일 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심장CT와 MRI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도입된 고성능 기기로 협심증과 심근경색 여부를 더 신속하고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출처 : 석산쉼터
글쓴이 : 碩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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