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불쾌한 냄새 없애는 법
무덥고 습할수록 심해지는 퀴퀴한 냄새. 이 냄새의 원인인 세균과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번식력이 높아진다. 특히 습도가 80%를 훌쩍 넘는 장마철은 세균과 곰팡이가 1년 중 가장 극성을 부리는 시기다. 장마철을 쾌적하게 보내는 생활 속 팁을 알아보자.
냄새와 곰팡이의 온상, 주방·욕실·신발장 장마철 최대 적은 냄새와 곰팡이. 이들의 주서식지인 주방과 욕실, 신발장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장마철 집 안 관리의 관건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린 교수는 “곰팡이나 세균은 직접적으로 접촉성 피부염이나 무좀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이런 포자가 날리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등을 유발·악화시킨다”면서 “세균과 곰팡이의 주 발생지인 주방은 가족의 건강과 직결돼 꼼꼼히 챙겨야 할 곳”이라고 했다. 냉장고 냄새는 식빵을 태워 재로 만든 뒤 은박지나 헝겊 주머니에 담아 넣거나 맥주를 행주나 천에 적셔 냉장고를 청소한다. 또 여름철 악취의 온상인 음식물쓰레기통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녹차 잎이나 커피 찌꺼기를 넣어 두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배수구나 변기는 물때가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니 1주일에 한 번씩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청소한다.
신문지·대나무 소재 바구니로 습기 제거 습기 찬 옷장은 곰팡이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숯이나 제습제 등을 넣는다. 습기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옷장 아랫부분에 놓아야 효과가 좋다. 옷을 수납할 때는 대나무 소재 바구니를 이용한다. 장롱 속 이불이나 옷 사이에 신문지를 넣어 두면 신문이 습기를 흡수해 이불이나 옷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철 지난 겨울옷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고, 사용한 녹차 티백을 넣어 두면 좋다. 핸드백 등의 가죽 제품은 통기성이 좋은 부직포 등에 넣어 보관한다. 이때 신문지로 내부를 채우면 습기를 제거하고 변형도 막을 수 있다. 가방 속에 방습제를 넣어 두면 가죽이 쪼그라들거나 변색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공간별로 식물배치 식물은 공기정화와 습도조절에 탁월하다. 거실에는 잎이 큰 식물을 배치한다.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잎이 크고 넓은 관엽식물이 좋다. 잎 뒷면의 기공이나 뿌리 등이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습도를 조절한다. 대표적인 관엽식물은 대나무, 대만고무나무, 관음죽, 야자류, 폴리시아스 등이다. 욕실에는 싱고니움, 아나나스류, 달개비류, 고사리류 식물, 스파트필링 등 습기를 먹는 식물이 적합하다. 욕실 외에 습기가 많은 곳은 어디 놓아도 좋다. 쾌쾌한 냄새를 잡아주는 데는 캐모마일 등 허브가 제격이다.
건조와 환기는 필수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자연 통풍 효과를 줘 쾌적한 환경이 된다. 취사나 샤워 후에는 환풍기를 돌리거나 창문을 열어 실내 습기를 제거하고, 세탁물을 실내에서 말릴 때는 반드시 선풍기를 튼다. 습도가 유독 높은 날에는 난방을 하며, 선풍기를 바깥쪽을 향해 틀어 주면 제습효과를 더할 수 있다.
의류 살균·표백엔 식초·레몬·달걀 장마철 의류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의 원인은 섬유 속에 기승하는 세균과 곰팡이다. 옷이나 신발은 피부 표면의 땀과 분비물 등이 산화돼 세균 증식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 속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땀이 밴 옷과 비에 젖은 빨래는 바로 세탁해 완전히 건조한다. 밝은 색이 주류인 여름철 의류는 살균 소독 기능이 있는 식초를 찻숟가락 1개 분량 정도 넣거나, 달걀 껍데기나 레몬 껍질을 넣고 삶아 주면 살균과 표백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면섬유 옷은 비에 젖으면 무거워져 늘어나므로 옷걸이에 말리지 말고 바로 세탁한 후 완전히 건조시켜서 보관한다. 바짓단에 흙과 먼지가 묻고 젖었을 경우 물기가 있을 때 털면 얼룩이 생기므로 그늘에서 말린 뒤 흙과 먼지를 제거하고 세탁한다. | | | |